[인천/경기]시민단체 "시의회 외유는 낭비성 여행"

  • 입력 2003년 2월 8일 0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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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가 자매도시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추진하자 시민단체들이 낭비성 외유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시의회에 따르면 신경철 의장을 비롯한 의원 8명과 직원 등 11명이 4500만원의 예산으로 19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와 앵커리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의원들은 이 기간에 2개 도시를 방문해 우수 정책자료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도시기반시설 조성사례 등을 수집한다는 것.

이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여행 목적이 불분명하고 기대효과도 없는 전형적인 낭비성 외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의원들의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막기 위해 2001년 9월 만든 ‘의원 공무 국외여행 규정’에 따른 여행심사를 받지 않으려고 의원 수를 심사기준(10명) 이하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인천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심사를 피하기 위해 인원을 8명으로 정하고 여행일정도 일방적으로 잡았다”며 “본격적으로 외유에 나선 의혹이 짙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참가하는 의원 수를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인천연대는 11일 오전 시의회 청사 앞에서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한다는 의미로 바닥에 동전을 뿌리는 ‘호주머니 비우기’ 행사 등 해외여행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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