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道연안 저수온 극심 양식 물고기 떼죽음

  • 입력 2003년 2월 8일 0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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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 양식 어민들이 저수온으로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통영과 거제지역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저수온으로 어류들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지금까지 저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는 통영과 거제지역 35개 양식장에서 모두 51만여마리. 경남도가 산정한 피해액은 16억여원에 달한다. 주로 저수온에 약한 참돔과 돌돔, 방어 등이 많이 죽었다.

통영에서만 35만마리 이상이 죽었고, 거제에서도 16만마리가 폐사했다.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김모씨(47) 양식장의 경우 참돔 8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그러나 거제지역의 폐사 어류에 대한 공식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어민들은 “출하기에 접어든 큰 고기들이 많이 죽어 피해액은 20억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며 “경남 연안의 양식장에서 이처럼 대규모 저수온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산당국과 어민은 폐사원인에 대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평년보다 2∼3도 낮은 섭씨 5.7∼6도까지 수온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직 죽지않은 상당수 양식 어류들도 기력이 빠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정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 수온도 아침과 저녁에는 7도 이하로 떨어져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피해 집계가 끝난 뒤 적조피해와 같은 수준의 복구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정부 농어업대책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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