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161곳 마을제

  • 입력 2003년 2월 6일 21시 05분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제(祭)’가 이 달 초부터 제주지역 마을마다 펼쳐지고 있다.

마을제는 지역을 관장하는 수호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포제(포祭), 동제(洞祭), 해신제(海神祭), 토신제(土神祭)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제주시 오라동 사평마을 마을제가 2일 처음 열린 것을 시작으로 10∼12일에는 서귀포시 송산동 보목마을 포제가 열린다.

마을제 원형이 제대로 보존돼 제주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북제주군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송당리 마을제는 각각 13일 열린다.

납읍리 마을제는 남성만이 참여하는 유교식 마을제이고 송당리 마을제는 주로 여성들이 참석해 굿판을 벌이는 당(堂)굿이라는 특색을 갖고 있다.

또 바다를 관장하는 ‘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보내며 안전 조업과 해산물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제주칠머리당굿(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은 내달 3일과 16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공원에서 펼쳐진다.

이처럼 마을제를 치르는 곳은 제주시 55개, 서귀포시 16개, 북제주군 56개, 남제주군 34개 마을 등 모두 161개 마을에 이른다.

마을제는 과거 제주지역 대부분의 마을에서 행해지다 1970년대 미신타파 등을 내건 새마을운동 등으로 한때 중단됐다가 1980년대 들어서부터 부활되기 시작했다.

주로 음력 정월에 열리는 마을제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치러지며 제사가 끝나면 마을 행사를 의논하고 덕담을 나누는 생활공동체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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