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사랑 추진委가 뭐길래…

  • 입력 2003년 2월 6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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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특정 민간단체에 거액을 지원키로 해 다른 민간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애향심 고취’ 등을 위해 2001년 11월 구성된 울산사랑운동 추진위원회(위원장 나상균·羅商均·울산과학대 학장)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안을 1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입법예고 한 뒤 4월 시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조례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추진위 사무국을 별도로 두기로 하고 직원 인건비 등 사무국 운영비로 7000만원, 애향심 고취와 환경보호 등을 위한 사업비로 1억원 등 총 1억7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울산사랑운동 추진위는 외지 유입인구가 많은 울산에서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한 순수 민간단체로, 추진위원 22명과 5개 분과에 31명의 분과위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월에 ‘울산사랑운동 범시민 선포식’만 열었을 뿐 별다른 사업은 하지 않았다.

시는 “2005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올해부터 애향운동과 환경보호운동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 단체에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울산사랑 추진위에 지원키로 한 예산은 타 민간단체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금액.

올해 시는 울산지역 비영리 민간단체(NGO)에 총 2억87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다음달 31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이 금액으로는 한 단체에 평균 400여만원(지난해는 60개 단체에 평균 480만원씩 2억8900만원 지원) 밖에 지원되지 못해 울산사랑운동 추진위에는 이보다 40여배나 많은 금액이 지원되는 것.

울산 경실련 김창선(金昌宣) 사무국장은 “울산사랑운동 추진위가 벌이려는 사업은 다른 민간단체에서 대부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가 조례까지 만들어 이 단체에만 경상경비인 사무국 운영비까지 지원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시의회 심의과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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