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 사람-부천 원종2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임성수씨

  • 입력 2003년 1월 23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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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2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임성수(林聖洙·45·여)씨를 이 동네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들은 ‘생활설계사’라고 부른다.

국가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는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 등 91명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 매월 생계비가 지급되는 20일이면 그는 전화 다이얼을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

“이달에 받은 생계비에서 공과금을 먼저 내시고 남는 돈으로 쌀을 사세요. 밑반찬은 시간을 내서 갖다드리겠습니다.”

그는 혼자 사는 알코올 중독자의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생계비가 입금된 통장을 살펴본다. 생계비를 어떤 용도로 사용했고 생활에 문제가 없는 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2000년 1월 이 곳으로 발령받은 임씨는 혼자 힘으로 모든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통별로 복지도우미를 선정했다. 모두 33명인 도우미들이 보살펴야 할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을 지정하고 청소 빨래 등 자원봉사를 유도했다.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 10명은 임씨를 돕기 위해 자신의 차량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홀몸 노인들을 병원까지 옮긴 뒤 진료 후 집으로 데려다주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는 지 후원금과 물품이 자꾸 줄어들어 마음이 아파요.”

오정구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구정(區政)평가단은 지난해 12월 임씨를 ‘올해의 친절공무원’으로 선정했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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