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사거리 지하보도계단 에스컬레이터로 바꾼다

  • 입력 2003년 1월 19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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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 지하보도의 계단이 모두 에스컬레이터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곳에 조선시대 육조(六曹·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거리 관련 상징물 등이 설치돼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지하보도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종로구는 “세종로 지하보도가 지은 지 30년이 넘어 낡은 데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지하보도로는 역사적 상징성이 너무 약하다고 판단해 이르면 내년부터 이런 방향으로 리노베이션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백화점이나 호텔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는 했지만 지상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로구는 이를 위해 최근 서울시에 4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구비로 하든 시비로 하든 서울 도심의 상징물인 세종로 지하보도를 리노베이션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예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종로구는 시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면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또 세종로에 조선시대 정부 관서인 육조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역사의 흔적을 되살리기 위해 육조거리 상징물을 세우거나 당시 지도와 육조거리의 미니어처를 설치하는 등 지하보도 내부를 일종의 박물관처럼 꾸밀 계획이다.

한편 세종로 지하보도 동서쪽 도로(종로1가∼신문로) 양쪽에 이미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고 서울시가 2004년경 지하보도의 남북쪽 도로(태평로∼세종로) 양쪽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지하보도 리노베이션 공사로 인한 통행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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