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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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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7시반경 경기 양주군 장흥면 K대 송추구장 실내훈련장에서 3월 이 대학에 입학 예정인 구모군(19)이 철봉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여자친구와 나눈 통화와 e메일에서 ‘선배가 너무 괴롭혀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선배들의 가혹행위가 아니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작은아버지(42)는 “조카가 부상으로 체력이 다소 약해졌는데도 선배들이 이를 감안하지 않고 다그쳐 좌절을 느낀다는 말을 들었다”며 “따돌림이나 가혹행위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단순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족의 요구에 따라 18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
K대측은 “내성적인 구군은 몸이 안 좋아 5일 이후 훈련에 거의 참여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입학 전 예비선수를 괴롭힐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기 A공고 내야수 출신의 구군은 프로 입단을 뿌리치고 K대를 선택했으며 지난해 10월 합숙훈련에 참여했다가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뒤 5일부터 다시 합숙훈련에 합류했다.
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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