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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7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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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씨가 부산 부경대 홍성윤 박사와 국립수산과학원 박민우 박사의 도움으로 펴낸 이 책은 ‘천년의 맛’을 이어오고 있는 대게의 이모저모를 역사적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94년부터 대게 관련 문헌과 자료를 모은 육씨는 △게에 관한 옛문헌과 속언 △대게잡이 마을과 죽도산(竹道山) △영덕대게의 유래와 값 △대게와 대나무 △분포 및 서식환경 △대게자원의 보호 등을 꼼꼼하게 담았으며, 불법대게잡이 실태와 단속문제까지 다뤘다.
1000여년전부터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차유마을 앞바다에서 잡힌 게의 다리모양이 마을 뒤편 대나무산(죽도산)에서 흔히 보는 대나무와 비슷해 ‘대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대게와 선비정신’을 연결한 것은 이 책의 특징. 대게는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정신적’ 측면에서도 닮은 데가 많다는 것이다.
육씨는 “조선시대 민화(民畵)에 ‘청렴’의 상징으로 ‘게’를 그린 경우가 많다”며 “수백m 깊은 바닷속에서 살면서 나아가고 물러남이 자유로운 대게는 선비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육씨가 이 책을 펴낸 까닭은 정품 한 마리(1.5㎏)의 값이 쌀 한가마(80㎏)와 맞먹는 귀한 대게를 마구잡아 고갈되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 수만개의 알을 품고있는 대게암컷을 불법으로 잡거나 체장미달 대게를 몰래 잡는 현실은 대게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탓이라는 것이다.
육씨는 “최고급 해산물에 속하는 대게자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며 “어민과 소비자들이 대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남획을 줄이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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