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교통선진국…차량사고 줄었지만 선진국의 최고 5배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51분


한국의 자동차 사고 사망자수가 크게 줄고 있으나 교통 선진국에 비해선 최고 5.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교통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통안전공단이 2001년 말 기준 자동차 주행 실태와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행거리 1억㎞당 사망자수는 93년 6.2명에서 2001년 말에는 3.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영국의 0.7명, 미국의 1명, 일본의 1.1명 등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자동차(이륜차 포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한국이 5.5명으로 일본의 1.0명, 영국의 1.2명, 미국의 1.9명에 비해 크게 많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국가별 비교에서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 비율이 높은 것은 교통사고 발생 때 사망률이 외국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이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큰 사고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차종별로 보면 비(非)사업용 차량이 주행거리 1억㎞당 80.6건의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2.4명의 사망자와 121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반면 사업용 차량은 109.8건의 사고에 각각 2.9명과 172.9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생시켜 30%(사고건수 기준) 이상 많은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용 시내버스는 사고 건수가 340.9건으로 비사업용 차량보다 4배 이상 사고를 많이 낸 것으로 파악됐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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