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총장선거 무산…교직원 "선거권 달라" 실력저지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49분


국공립대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가 교직원의 총장선거 참여를 요구하며 총장선거를 잇따라 실력으로 저지하고 나서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기관본부는 내년 2월까지 총장선거가 예정된 9개 국공립대 중 공직협이 설립된 8개 대학에 대해 교직원 선거 참여를 보장하지 않으면 모든 선거일정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직협 실력 봉쇄〓경상대 안동대 상주대 등은 이미 총장선출 절차에 들어갔지만 공직협의 반대로 총장을 뽑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 선거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강릉대와 서울시립대도 갈등이 예상된다.

이날 총장 선거를 실시하려던 안동대는 교직원들이 투표소를 점거해 선거가 무산됐다. 또 경상대는 12월 5일 선거가 무산된 데 이어 이날 공직협이 교수총회를 봉쇄하려다 30일 교수협의회와 만나 대책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상주대도 17일 총장선거가 원천 봉쇄됐고 진주교대는 6, 9일 총장선거가 무산되자 11일 교수연구실에서 투표를 실시했으나 공직협은 무효화 투쟁을 벌이고 있다.

▽법규정 논란〓공직협은 “대학자치가 완성되려면 교수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도 총장선출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대학의 교수협의회는 “국공립대 총장 선출은 교수로 구성된 임용추천위원회를 거쳐 교수 투표로 선출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며 맞서고 있다. ▽총장 직선제 폐단〓전국 대학 중 직선제를 채택한 대학은 57개대, 간선제 30개대, 임명제 98개대 등으로 30%가 직선제이고 특히 44개 국공립대는 43개대가 직선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총장 선거과정에서 교수사회가 분열되고 논공행상으로 소신 있는 대학경영이 어려워지는 등 직선제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직선제 폐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