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감정적 反美 한국경제에 악영향”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20분


대한상의 전경련 경총 무역협회 중소기협중앙회 등 경제 5단체 상근 부회장들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미 시위 확산을 자제해 달라는 대(對)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중생 사망 문제가 반미운동으로 확산되어서는 안된다’는 5단체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민의 반미 정서가 도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냉철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제 5단체는 한국내 반미운동은 미국내 반한(反韓) 감정과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불러일으켜 한국 경제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이 전체의 20.7%를 차지하고 올 1∼8월 총 외국인투자 67억달러 가운데 40억달러(60.2%)가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들은 “감정에 치우친 대응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설 땅을 좁힌다”면서 반미 시위가 수출과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켜 고용을 줄이는 등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5단체는 또 “실제로 미군이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은 6·25 전쟁 때 피를 흘린 우방이며 한미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는 지속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민들이 인내심을 발휘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 개선 협상을 관심있게 지켜보되 여중생 사망문제가 미군철수 및 반미운동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자중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촛불시위 때문에 수출이 안 되고 외국자본이 떠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과장된 주장”이라면서 “경제 5단체의 반미 시위 확산 자제 운운은 미군에 대한 재판결과의 심각성과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참으로 분별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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