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즈니랜드 유치 나선다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서울시가 세계적인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2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공동으로 내년 초 월트 디즈니그룹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을 초청해 투자유치 상담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즈너 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조사단과 함께 서울에 와 사업 타당성을 조사한 뒤 투자형태와 시기, 수익 배분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아이즈너 회장은 1984년 디즈니사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해 위기에 처한 ‘디즈니왕국’을 10년 만에 초일류회사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이 시장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가족끼리 갈 만한 위락시설이 마땅치 않다”며 “가까운 곳에 대형 놀이공원을 조성하면 시민들의 주말 ‘놀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취임하기 전 공약에서 ‘디즈니랜드급의 대규모 위락시설 건립 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또 디즈니랜드 후보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서울 시내에 만들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경기 과천시의 서울대공원을 거론해 최근 시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서울대공원 민영화와 관련, 서울대공원을 디즈니사에 위탁 개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시장은 “설령 디즈니랜드 조성에 합의하지 못한다 해도 디즈니그룹의 투자를 강력히 권할 것”이라며 “투자가 성사되면 외국기업의 대(對) 서울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에 디즈니랜드가 생기면 1983년 개장한 일본 도쿄(東京) 디즈니랜드, 내년 1월에 착공해 2005년경 완공될 홍콩 디즈니랜드, 2010년 이후 건설될 것으로 알려진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4번째가 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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