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출 제주 감귤서 병원균 검출

  • 입력 2002년 12월 11일 20시 39분


미국에 도착한 제주 감귤에서 통관이 금지된 병원균이 발견돼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항에 도착한 제주 감귤에 대한 검역에서 전염성 병원균인 ‘궤양병’이 검출돼 반송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검역기관은 표본 검사에서 궤양병에 걸린 감귤열매가 일부 발견되자 전염을 우려해 항구에 하역된 전체 수출물량에 대해 반송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감귤 1600t가운데 이미 미국 시장에 출하된 390t을 제외한 1210t이 통관되지 못했다.

궤양병은 감귤 열매나 잎에 콩알크기의 갈색 반점이 생기는 병으로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열매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미국은 궤양병 병원균이 있는 귤이 수입되면 오렌지나무 등에 급속히 번질 것을 우려해 깍지벌레 응애 등과 함께 주요 검사대상 병해충으로 정해놓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열매에 잠복한 궤양병 병원균이 운송기간에 일부 감귤에 번진 것으로 보인다”며 “통관되지 못한 귤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귤을 골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제주감귤의 궤양병 감염여부에 대한 사전검사와 검역을 더욱 철저히 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수출된 감귤은 제주지역 5개 감귤수출단지에서 생산한 것으로 제주감귤협동조합이 위탁 처리하고 있다. 한편 제주 감귤의 대미 수출은 감귤수출단지가 조성된 1995년부터 시작됐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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