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氣누설' 해주세요…각 정당 대선일 날씨 문의 빗발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8시 45분


“19일 ‘천기(天氣)’ 좀 알려주세요.”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상청과 민간예보사업자 등에는 대선일인 19일의 날씨를 알고 싶어하는 각 정당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한 기상업체 관계자는 11일 “12월 초부터 각 정당에서 대선일 날씨를 묻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으며 최근에 부쩍 늘었다”며 “이는 날씨가 선거에 중요한 변수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상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선거일 날씨가 유권자들의 투표 심리에 영향을 미쳐 전체 투표율과 연령대별 투표율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의 투표율이 15% 떨어지고 기온이 예년에 비해 5도 정도 떨어지면 투표율도 5%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11일 “대선일인 19일에는 중부 내륙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권에 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대선 하루 전인 1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5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예상되고 19일은 기온이 18일과 비슷하지만 오전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비나 눈이 조금 내린 뒤 오후부터 갤 것으로 예상했다.

1987년 12월16일 실시된 13대 대선 때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4.4도에 머무는 등 상당히 추웠다. 투표율은 89.2%.

92년 12월18일 14대 대선 때는 서울이 영하 4.1도까지 떨어져 투표율이 81.9%로 떨어졌으며 97년 12월18일 15대 대선 때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5.4도, 낮 최고기온도 9.2도를 기록하는 등 포근했지만 흐리고 비가 와 투표율은 80.7%에 그쳤다.

역대 12월19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91년 1.8도, 92년 영하 2.5도, 94년 영하 9.3도, 96년 영하 5.5도, 97년 7.4도, 2000년 영하 1.4도, 2001년 영하 7.5도를 기록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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