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시 연달아 고배 재수생 비관 자살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29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명문대에 예비 합격했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낮아 최종적으로 불합격 처리된 재수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후 8시경 대전 중구 부사동 이모군(19) 집에서 이군이 자신의 방문 손잡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군이 9월 Y대와 S대 문과계열에 지원해 예비 합격했으나 수능시험에서 합격선(수능 2등급 329.93점)에 못미쳐 불합격되자 크게 낙심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군은 지난해에는 또 다른 S대 법대 수시 모집에 지원해 예비 합격했으나 수능 점수가 낮아 떨어졌다.

이군의 출신 고교 안모 교사(55)는 “내신성적이 좋은 이군이 내신성적 반영 비율이 높은 수시 모집에 기대를 걸었으나 2번이나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명문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이군을 죽음으로 내몬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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