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생 통일기행 무산

  • 입력 2002년 12월 3일 01시 42분


대구지역 통일운동단체인 ‘희망의 시민포럼’이 추진해 온 ‘2002 겨울 판문점 대학생 통일기행’이 최근 불거진 북한 핵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2일 희망의 시민포럼에 따르면 지역 대학생들이 분단의 현장을 돌아보며 평화 공존의 중요성 등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 17일 하룻 동안 전세버스를 타고 대구를 출발, 임진각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의선 도라산역 등을 돌아보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1인당 참가비가 2만5000원인 이번 행사에는 대학생 등 4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최근 통일부가 ‘남북관계 문제 등으로 인해 시기가 적절치 않으니 판문점 방문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입장을 밝혀와 일단 17일 예정된 행사는 무산됐다.

이 단체 사무국장인 김두현(金斗鉉·34)씨는 “이달 말경에야 판문점을 방문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판문점 방문 허가가 나면 내년 2월경에 이번 행사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우리 땅은 어디든 마음먹은대로 갈 수 있으나 판문점은 유엔사령부 관할이어서 공식 승인이 나지 않으면 어쩔수 없다는 점에서 분단 조국의 현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1998년 결성된 이 단체에는 현재 직장인과 주부 대학생 등 1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또 그동안 회원들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임진각 등을 방문하는 ‘통일기행’ 행사를 가졌으며 올 10월 청소년 통일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시민들에게 통일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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