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쓰레기대란' … 주민들 반발

  • 입력 2002년 12월 1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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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가 쓰레기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청소차량 진입 저지로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

춘천시는 최근 소각장을 포함한 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신동면 혈동리를 그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시가 1998년 7만9700㎡ 에 매립장을 만들어 현재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 지역 주민들은 “96년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혈동리에는 더 이상 혐오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 해 놓고 또 다시 폐기물 종합처리장을 설치하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난달 28일부터 쓰레기 매립장 진입도로를 트랙터와 경운기 등으로 막고 청소차량의 쓰레기장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후보지에서 철회될 때까지 쓰레기 반입을 강력히 저지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내 60여대의 청소차량이 지난달 28일부터 4일째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의 1일 쓰레기 발생량은 생활쓰레기와 사업장 쓰레기를 포함해 220t. 4일째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해 900t에 가까운 쓰레기가 시 내 도로와 주택가에 쌓여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네 곳의 후보지 중 혈동리가 선정됐으며 어차피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만큼 주민들을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입장이 매우 강경한 데다 시도 마땅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어 춘천시의 쓰레기 대란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쓰레기장 사용 연한이 2011년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루 150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폐기물종합처리장의 설치를 추진중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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