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부자區가 지방세 더 안낸다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35분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부자구’인 강남구에 지방세 고액 체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1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모두 1만275명(법인 포함). 이 중 강남구가 18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들이 체납한 액수만 1217억원에 이른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1229명·539억원) 송파구(561명·230억원)가 고액 체납자 순위 2, 3위에 올라 강남권 ‘빅 3’가 모두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도봉구는 1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가 119명으로 가장 적었고 강북구(141명), 동작구(191명) 등도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법정관리 중인 한보그룹은 법인세 등 300여억원을 내지 않아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개인으로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등이 30억원 이상의 지방세를 내지 않았다. 1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들의 체납액 합계는 4851억원으로 전체 누적 지방세 체납액 1조990여억원의 44%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지방세 징수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고질 체납자 1만5400여명에 대해 신용불량자 등록을 의뢰하는 한편 ‘38 세금기동팀’을 운영해 압류 고발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정모씨는 1700만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 압류당했으며 윤 모씨도 2400만원의 시세(市稅)를 체납하고 볼보 승용차를 몰다 공매처분됐다.

주민세를 포함해 4억2000여만원을 체납한 최모씨 등 212명은 최근 고질 체납자로 분류돼 검찰에 고발됐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