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상고 '역사 뒤안길로…'…학교명 바꾸고 인문계로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9시 51분


‘역전의 명수’로 불린 고교 야구의 명문, 군산상고가 학교 이름을 바꾼다.

군산상고 총동문회는 “대다수의 상고들이 정보화 시대에 맞춰 교명을 바꾸는 추세를 감안해 올해안에 교명을 바꾸고 내년도에 인문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전북도내에서는 올 들어 이리상고가 전북제일고로, 전주상고가 전주제일고로 교명을 바꾸어 ‘상고’라는 명칭을 쓰는 남자학교는 군산상고가 유일했다.

1941년 군산시 문화동에 개교한 군산상고는 금융계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70∼80년대 야구 명문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1972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부산상고를 상대로 9회말 역전극을 거두면서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80년대 프로야구 홈런왕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봉연 선수를 비롯해 현 프로야구 기아 감독 김성한, 도루왕 김일권, 투수 조계현 등을 배출했으며 전국대회 우승 15차례, 준우승 20여 차례의 성적을 거두었다.

군산 시민 김정수씨(45)는 “군산의 자랑으로 시민과 애환을 같이 한 군산상고의 명칭이 바뀐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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