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지역축제 통폐합 된다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9시 51분


지방자치 실시 이후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전북지역 축제가 통합 운영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27일 “지역축제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전시성 낭비성 오락성 행사로 변질된 데다 성격과 내용이 비슷한 축제가 경쟁적으로 신설돼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자체별로 축제시기와 규모를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전북 도내 14개 시 군의 지역축제는 53개로 1995년 지방자치실시 이후 2배 이상 늘었다.

도내 대부분의 축제는 파종기인 4∼6월이나 수확기인 10월에 집중돼 농번기를 맞은 지역민의 참여가 저조하고 인접 지역간에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 유치도 구호에 그치고 있다.

또 몇몇 대형 기획사가 각 지역 축제의 행사 주관을 도맡으면서 행사 내용이 거의 비슷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끌 수 없는 내용의 공연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의 주인공이 돼야할 주민들은 축제에서 소외되고 일부 이벤트 기획사와 축제를 따라 옮겨 다니는 상인들만 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는 이들 축제를 역사성, 지역성에 맞춰 타 시도와 차별화하고 개최시기를 봄부터 겨울까지 고루 분산시키는 한편 성격이 비슷한 2개 이상의 축제를 통합운영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풍남제와 국제영화제, 종이문화 축제,전주대사습놀이 등 4대 축제를 통합해 개최하고 있는 전주시와 단풍제 및 정읍사문화제를 한데 묶은 정읍시,소충제와 사선문화제를 합쳐 소충·사선 문화제를 개최하는 임실군 등에 도비 지원을 늘려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29일 축제관련 전문가와 일선 시군 문화 담당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진 뒤 축제의 통폐합 및 시기를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향토성과 지역성이 적은 축제는 지원을 중단하고 축제 구조조정에 앞장서는 자치단체에 예산을 늘리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지역축제의 내실과 효율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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