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사과 대만수출 작년의 2배

  • 입력 2002년 11월 25일 22시 23분


올 들어 경북지역 사과의 대만 수출이 재개되면서 수출 대상국이 대만으로 사실상 일원화되고 수출 물량과 수출 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역사과 수출물량은 4060t(미화 635만달러)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수출물량 3086t(미화 308만달러)보다 24% 늘어났으며 수출금액면에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수출 대상국이 대만으로 일원화돼 지난해 동남아와 일본 등 10여개 국가로 분산돼 있던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는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중단됐던 대만과의 교역이 올해 초 대만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재개되면서 지역 자치단체 등이 대만 수출을 적극 추진한데다 대만의 바이어들도 잇따라 지역을 방문해 수출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도가 출자한 수출업체인 경북통상 관계자는 “대만은 사과가 전혀 나지 않는데다 중국산 농산물도 수입하지 않아 지난해까지 주로 미국에서 사과를 수입했다”며 “올해 한국과의 교역이 재개되면서 수송 등의 측면에서 편리한 경북지역 사과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과의 대만 수출가격은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 비해 60∼70% 가량 높아 지역 농가들이 대만 수출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안동시 해외시장개척단은 대만을 방문해 현지 수입업체 4곳과 400t(미화 100만달러)의 사과 수출계약을 하는 등 자치단체 차원에서의 사과 수출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만에 사과 1071t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정도의 수출물량을 기록한 영주시는 수출농가에 착색봉지 478만매와 포장재 4만매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주와 청송 예천 문경 등의 경우 올해 사과 수출물량이 벌써 지역별로 500t을 넘었다”며 “수출 호조로 국내 사과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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