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박 연예인 2명 출국금지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39분


필리핀 마카오 해외 원정도박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이중훈·李重勳 부장검사)는 25일 국내 남자 연예인 3, 4명의 도박혐의를 포착해 이중 2명을 최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예인 중에는 유명 MC인 A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해외 원정도박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달 16일 필리핀 마닐라 헤리티지호텔 카지노의 한국인 담당 영업부장 장모씨(35)를 구속 수사하면서 A씨 등 남자 연예인들이 이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연예인 중에는 수억원대의 고액 도박을 한 경우도 있다”며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이들을 다음주 초 소환해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검찰은 구속한 장씨의 진술과 그가 갖고 있던 고객장부를 단서로 수사를 벌여 필리핀과 마카오 등지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난 91명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중 도박금액이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가 넘는 18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으며 23명은 출국금지 및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사람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체 대표이며 이들의 총 도박금액은 1789만달러(약 21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에는 도박금액이 1인당 200만달러(약 24억원)를 넘는 사람도 5명이나 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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