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과학대 농촌 무료 연극공연단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9시 39분


‘연극이 뭔 지 모르는 시골 주민들에게 공연 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대구의 한 대학 연극전공 학생들이 경북 농촌 지역을 돌며 무료 연극 공연에 나서 화제다.

대구과학대학 연극영상학과 재학생 25명으로 구성된 ‘농촌지역 무료 연극공연단’은 25일부터 경북도내 5개 시 군 순회공연에 나선다.

대학생들이 농촌 주민들에게 선보일 작품은 ‘맹진사 댁 경사(원작 오영진·사진)’로 학생들이 6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해왔다.

전래 민담(民譚)인 ‘뱀 서방 이야기’에서 소재를 찾아낸 이 작품은 전통 결혼 제도의 모순과 양반의 권력지향적인 허욕, 어리석음, 위선 등을 희화한 내용으로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코믹하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학생들은 22일 대구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칠곡지구 주민들에게 이 작품을 선보여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을 정도로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대학생들은 25일 경북 상주문화회관에서 첫 공연을 시작하며 △26일 문경시민문화회관 △27일 의성문화체육회관 △28일 영천시민회관 △12월 3일 경주 서라벌예술회관 순으로 공연 할 계획이다. 모든 공연은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이 대학 연극영상학과 이상원(李相元)교수는 “이번 공연이 고급문화 불모지인 농촌지역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자그마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농촌지역 주민들을 찾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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