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 시금고로 하나銀 재선정 논란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9시 27분


대전시가 올해 말 계약이 끝나는 하나은행을 다시 시 금고(金庫)로 선정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2일 논평을 내고 “시금고 선정에 있어 절차 뿐 아니라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요식행위만 거쳤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전시가 제시한 금고 선정 원칙도 특정 금융기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아 사전준비가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21일 안정성, 재무구조의 건전성, 금고경영의 노하우,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 점포수 보유 실태 등을 감안해 하나은행을 시 금고로 재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98년 충청은행이 퇴출된 뒤 4년 동안 대전시 금고를 운영해온데 이어 2004년까지 1조7000여억원(내년 기준)에 이르는 시 재정을 독점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수신자금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비율이 타 은행보다 높고 지역기여도가 높아 재선정했다”며 “금고 선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중 ‘금고선정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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