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돈 떼였다" 증권사지점장 폭행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8시 43분


주가조작을 하려고 증권사 직원에게 돈을 맡겼다가 떼이자 지점장에게 대신 갚을 것을 요구하며 9개월간 폭행 협박해온 창업투자회사 사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2일 모 증권사 지점장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공갈 협박 등)로 서울 강남에서 창투사를 경영하는 장모씨(32)를 구속하고 장씨의 범행에 동참한 오모씨(31) 등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와 오씨 등은 지난해 11월 중순 주가조작을 공모하고 D증권 서소문지점장 강모씨(44)에게 소개받은 같은 지점 투자상담사 김모씨(37)에게 2억4000만원을 주었으나 김씨가 12월 초 돈을 챙겨 달아나자 강씨를 올해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 강씨를 서울 중구 모 빌딩 주차타워 5층으로 끌고 가 지상 15m 높이 난간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돈을 대신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올해 강씨가 본사로 자리를 옮기자 본사까지 찾아가 폭언을 퍼붓고 강씨의 그랜저 승용차를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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