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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8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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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해마다 눈이 내리면 상습적으로 교통이 두절되는 속초∼인제간 미시령고개의 경우 이달 15일 2.5∼3㎝ 의 적설량에도 하루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17일 내린 약간의 눈에도 고갯길이 결빙 되는 바람에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에 대한 제한통행이 실시되기도 했다.
17일 2∼4㎝의 눈이 내린 강원 영서지역의 경우 인제군 북면 용대리∼한계리 간 국도 2㎞와 인제읍 인제대교∼남면 어론리 간 44번국도 10여㎞가 빙판길로 변해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날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서울∼춘천 간 경춘국도에서는 차량 10여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홍천군 서석면에서는 봉고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타고 있던 정모씨(65)가 사망하는 등 1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제설장비 태부족〓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보유중인 제설장비는 제설차 43대, 페이로더 49대, 그레이더 99대, 제설덤프 166대, 덤프트럭 88대 등 668대에 불과하다.
이는 도 내에 고속도로 3개 노선 288㎞, 국도 17개 노선 1800㎞, 지방도 41개 노선 1500㎞, 시군도 1590개 노선 1만125㎞ 등 총 1651개 1만3725㎞의 도로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부족한 것.
이 때문에 도는 폭설이 내릴 경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비롯, 미시령 한계령 삼당령 백복령 등 모두 58개 구간을 아예 교통두절 예상 구간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지방도와 시군도에는 제설차가 14대만 배치되어 있어 눈이 내리면 제설에 나서기 보다는 아예 통제를 하는 편이 나을 정도다. 강원도는 이와함께 제설장비 중 가장 필요한 종합제설차(1대당 가격 3억5000만원) 구입은 예산부족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도는 연간 150억원 가량의 도로관리비를 책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보수, 안전시설 확충, 위험도로 개량비 등으로 사용할 뿐 제설비용은 전혀 책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