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시골학교 키우는 희망 전도사 정규상교장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9시 36분


“농촌 학교라고 ‘희망가’를 부르지 말라는 법이 있나요?”

충남 부여의 남산초등학교 정규상(丁奎相·54) 교장은 ‘농촌 학교의 희망 전도사’로 불린다. 부임하는 벽지 학교마다 도시 학교조차 부러워 하는 학교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남산초등학교에는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지금까지 각지의 교원 500여명이 다녀갔다. 이 학교 학생들이 전국 규모의 각종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남보슬양(11·5학년)이 지난 7월 제3회 푸른환경가꾸기 글짓기 대회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 학교 전교생 70명이 각종 교외 경연대회에서 80여개의 상을 받았다.

이 학교 동문과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자신감이 높아지자 “희망의 싹이 보인다”며 11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정 교장이 1997년부터 2000년가지 재직했던 부여 옥산초등학교도 1200여명의 교원들이 찾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성이 다른 아이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연구수업 이후 전교생(85명)의 110% 이상이 각종 전국 및 지방 경연대회에서 수상했기 때문.

정 교장은 이같은 성과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도록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배양한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교사들이 먼저 전문성을 갖추도록 격려해 교사들도 각종 연구대회에서 입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는 “농촌의 교육 여건이 열악하지만 의지와 열정, 노력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 교장은 우수 학교경영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29개 영역에서 교육성과를 거둔 공로로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로부터 제1회 사도대상을 수상했다.

부여〓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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