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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5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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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의 출입이 허용된 강원랜드 카지노는 ‘폐광촌 회생의 가닥이 잡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도박중독과 가산탕진 등 병폐도 심각,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 9월 말까지 총 입장객수는 하루 평균 2500여명꼴인 182만명으로 올해안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카지노는 지난해 매출 4620억원에 당기순이익 2183억원을 올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이 47%에 달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강원랜드의 호황은 올해에도 계속돼 최근 2년간 총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민들은 강원랜드의 일부 임원진이 폐광촌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색을 띤 인사마저 낙하산식으로 발령돼 운영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2년간 발주한 일부 공사입찰과정에서 관련정보가 빠져나간 점도 흠이 되고 있다. 입찰참여업체들은 “한 업체에 몰아주기식 공사가 많고 공정하지 못한 점들이 많아 수사가 필요하다”며 “다음 정권에 가서야 이러한 의혹이 풀릴지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카지노는 앞으로 더 커져 내년 3월 정선군 사북읍 지장산 중턱 부지 21만4000여㎡에 24층 메인카지노호텔이 완공된다. 단일 건물로는 국내에서 10번째로 큰 규모이며 477개 객실과 슬롯머신 960대, 게임테이블 100대를 갖춘다.
경희대 이충기(李忠基·45) 교수는 “강원랜드 카지노 고객 10명 가운데 3명은 도박중독 징후가 있거나 도박중독 가능성이 높은 문제성 도박자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도박중독자를 치유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