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서 마곡지구 내년 개발 논란

  • 입력 2002년 10월 21일 20시 25분


김포공항 주변에 위치한 서울의 마지막 최대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119만평) 개발과 관련해 서울시가 2011년까지 개발을 유보하겠다던 당초 방침을 바꾸어 내년부터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2007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9호선의 역사가 마곡지구 내에 들어설 예정인 데다 마곡지구 남단에 들어설 임대아파트의 착공 시기가 내년 12월로 다가오는 등 도시기본계획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철훈(秦哲薰) 시 도시계획국장은 “지하철 9호선의 역세권만 개발할 경우 우려되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곡지구는 서울시가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2011년까지 개발 대상에서 제외해 놓은 땅으로 여의도 면적(90만평)의 1.3배나 되는 서울 서부지역의 요충지. 행정구역상 강서구 마곡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가양동 등에 걸쳐있으며 임대아파트 예정지를 제외한 마곡지구는 사유지 85만6000평과 국공유지 15만8000평으로 대부분 사유지로 이뤄져 있다.

시는 우선 내년부터 마곡지구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해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임기 내인 2004년까지 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 개발은 종합개발계획 수립이 완료된 이후인 2005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곡지구 개발 형태와 관련해 시는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환경친화적 개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 유치 등 첨단산업과 주거기능이 복합된 신시가지 개발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방침은 2011년까지 개발을 유보하겠다는 기존의 시 도시기본계획(1997년 수립)과 이 시장이 취임 초 ‘임대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지와 녹지로 남기겠다’고 밝힌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