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가천문화재단 심청효행상 대상 변지혜양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49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저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李吉女 경원대총장)이 주는 제4회 ‘심청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8일 선정된 변지혜(邊智惠·17·인천 백령종고 2년·사진)양의 포부다.

변양의 담임인 변문식 교사(44)는 “지혜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교과 우수상을 3회 연속으로 받는 등 학업성적이 뛰어나다”며 “지혜의 수상 소식에 학교는 물론 백령도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고 말했다.

변양은 199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으로 집을 떠난 뒤 시각장애와 관절염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여동생, 사촌동생 등 네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

수업을 마친 뒤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특산품인 가리비, 까나리액젓 등을 파는 노점상을 하면서 생활비와 할머니의 수술비까지 마련했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10월 인천 옹진군의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동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들에게 효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한편 본상에는 이강순(李康舜·14·경북 단밀중 2년)양이 선정됐고 특별상에는 김효정(金孝貞·13·대구 경일여중 1년), 노미란(盧美蘭·16·인천체고 1년), 정윤숙(鄭尹淑·18·충북 교원대 부설고 3년), 백미옥(白美玉·18·인천 영일외고 3년), 윤현희(尹現熙·17·인천 신명여고 3년)양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있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만원, 본상 수상자에겐 2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겐 100만원의 장학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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