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유골발굴현장 부근 간이사격장 운영여부 수사

  • 입력 2002년 10월 2일 16시 06분


‘개구리 소년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달서경찰서는 2일 소년들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수사본부에 접수된 제보들이 사실인지를 조사 중이나 아직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개구리 소년들이 군부대 사격장 부근에서 총기오인 사격에 의해 살해됐다’는 이야기를 30대 손님에게서 들었다는 구두미화원 한모씨(43)의 제보 등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수사본부에 신고된 29건의 제보에 대해서는 내용의 신빙성 유무에 관계없이 사실 여부를 다각적으로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소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제보도 있지만 황당한 내용의 제보도 많아 수사에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건인 만큼 장난으로 허위사실을 제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개구리 소년 유골 5구에 대한 최종 신원확인과 유해에서 혈흔과 탄흔이나 독극물 성분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굴된 유골과 유품 등 80여점을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군 관계자와 함께 유골 발굴 현장 부근에 육군 모 부대측이 운영한 ‘간이사격장’이 있었는지와 대구에 주둔 중인 미군이 이 사격장에서 실종사건 발생 당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해 발굴 현장에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조호연(趙浩衍·당시 12세)군의 상의(잠바)와 나머지 뼛조각들을 찾기 위해 2일 오후 2시부터 경찰 120여명을 동원해 와룡산 일대에서 정밀수색을 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