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화]경북 영화촬영 명소로 뜬다

  • 입력 2002년 9월 25일 17시 44분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명소를 영화와 방송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主山池)에서는 승려의 해탈과정을 그린 김기덕 감독의 작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이 한창이다. 1720년 조선 숙종 대 조성된 길이 100m 연못 위에 10평 규모의 대웅전도 만들었다.

촬영이 시작되자 매일 수 백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송군은 영화 관광객을 위해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또 영화 ‘쉬리’의 강제규 감독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장을 마련하기 위해 상주시와 협의하고 있으며, 영화사 에그필름이 제작하는 ‘클래식’도 안동 하회마을에서 11월경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순수의 시대’도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영주 부석사, 청송 주왕산 일대에서 12월 경 촬영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야구단을 그린 영화인 ‘YMCA 야구단’도 5월∼7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불국사 등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10월 3일 개봉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문경 안동 영주에서 한국방송의 대하드라마 ‘태조왕건’이, 상주에서는 문화방송의 드라마 ‘상도’가 촬영돼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방송의 ‘제국의 아침’은 현재 문경 안동 영주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영화 ‘신라의 달밤’과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경주 등지에서 지난해 촬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일본영화 ‘호타루(반딧불이)’도 하회마을과 영주 봉서루 일대에서 촬영됐다.

지난해 1년동안 문경 안동 상주 등지의 세트장을 찾은 관광객은 300여만명. 관광수입도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영화와 방송 촬영지로 활용되면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이점이 있다”며 “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장소안내 책자를 영화사와 방송사에 꾸준히 보내면서 홍보를 하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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