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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23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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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 경남 북의 모래채취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차질이 생긴데다 바다 모래를 공급해온 전남지역에서도 허가가 중단된 때문이다.
23일 경남도레미콘조합 등에 따르면 낙동강 모래를 공급해온 상당수 채취장의 허가기간이 만료된데다 강물이 불어나 한달 가량 채취가 중단됐고, 수해복구 현장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경남도는 올해 김해와 밀양, 창녕 등 15곳에 238만㎥의 강변 모래채취를 허가했다. 향후 허가 가능량은 175만㎥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수요에는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다.
낙동강 모래의 경우 환경성 검토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많은 시일이 걸려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레미콘 업체에 공급되는 모래는 수송 거리가 먼 곳의 경우 ㎥당 올초 1만1000원선에서 2만원 이상으로 올랐으며 매입량이 적은 벽돌업체 등은 ㎥당 3만원에도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남도레미콘조합 구승욱(具勝旭) 총무는 “모래를 구하기 위해 전남과 경북 등지로 원정을 가고 있다”며 “일부 학교 공사 등은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도 바다 모래 채취 허가가 중단되면서 골재파동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신안군이 지난달 16일부터 바다환경과 어장보호를 이유로 바다 모래의 신규 채취 허가를 중단한데 이어 해남군도 16일 채취 허가를 보류했다. 이에따라 목포 신외항 건설공사의 배후부지 매립이 최근 중단됐다.
골재 파동이 장기화 될 경우 무안 국제공항, 호남선 전철화 등 대형 국책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경북 왜관 등지의 모래 채취장에는 덤프트럭 수백대가 모래를 싣기 위해 3시간 이상을 기다리기 일쑤며 울산과 대전, 경남 등 외지 건설업체 차량들도 줄을 잇고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수해복구 등으로 모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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