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논 16% 태풍피해

  • 입력 2002년 9월 11일 20시 18분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전남지역 벼논에 백수(白穗)·흑수(黑穗) 현상이 확산되면서 풍년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강풍으로 벼 알의 수분이 말라 백색이나 흑색으로 변해가는 백수·흑수현상이 번져 이날 현재 피해 면적이 3만4921㏊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면적은 전남지역 전체 벼 재배면적 21만2900㏊의 16.4%로 지역별로는 신안군이 9970㏊로 가장 많고 진도군 4514㏊, 함평군 3586㏊, 나주시 3537㏊, 보성군 3019㏊ 등 특히 서남해안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백수·흑수현상이 나타난 벼는 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수확량이 크게 줄 뿐만 아니라 설사 수확을 하더라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들은 출수기에 접어든 중만생종은 쭉정이가 많이 생겨 수확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지만 이에 대한 복구비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행 자연재해대책법에는 병충해와 백수·흑수현상 등으로 80% 이상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서는 다른 작목을 심도록 10a(300평) 당 15만7500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 돈으로는 피해 복구는 커녕 생계유지 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백수·흑수 피해가 50% 이상인 농가에 대해 생계유지 차원에서 10a 당 29만3000원의 경영비를 별도로 지원해주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추곡수매 때 포장단위를 40㎏에서 35㎏으로 줄여줄 것과 3월 추곡수매 약정 때 지급한 선급금 정산기간을 연장하고 이자를 감면해 주도록 건의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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