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병풍관련 토로 "아꼈던 천용택의원이 저격수 될줄은"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42분


“내가 (국무총리 시절에) 국방부장관으로 추천하기도 했는데…. 허, 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지난달 후원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병풍 주공격수’인 천용택(千容宅) 의원과의 기연(奇緣)을 소개했다.

이 후보가 1993년 12월부터 4개월간 총리에 있을 때 천 의원은 비상기획위원장으로 총리를 보좌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는 당시 천 의원을 수시로 만나 비상사태 대비계획 등을 보고받았고, 천 의원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95년 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97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를 괴롭히고 있다.

천 의원은 11일 “과거 이 후보가 나를 국방장관에 추천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를 좋게 본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내가 지금 병역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 후보에게 개인적으로 섭섭한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당이 다르고 집권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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