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시, 오원천 상수원사용 중단을”

  • 입력 2002년 8월 27일 20시 31분


전북 임실지역 환경 관련 단체와 군민들이 임실군내 하천수를 전주시민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본부를 만들어 본격 투쟁할 나설 예정이어서 전주시와 임실군간 물싸움이 증폭될 전망이다.

임실지역 환경 관련단체와 군민 등 300여명은 26일 오후 임실군민회관에서 ‘오원천 살리기 임실군민 운동본부’ 창립총회를 갖고 전주시의 오원천 상수원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주시가 32년 동안 임실을 관통하는 오원천의 상류지역인 관촌면 방수리에 보를 막아 이 물을 전주시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하류지역에 물이 흐르지 않아 하천이 크게 오염되고 농민들이 영농에 차질을 빚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전주시 대성정수장으로 가는 방수리 취수원 입구를 비닐로 막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조만간 전주시와 협의를 가질 계획이며 전주시측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않으면 법적 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진안에서 임실군 관촌지역으로 흐르는 오원천의 방수리 취수원에서 하루5만t의 물을 취수해 상수원으로 사용해 왔다.

전주시 관계자는 “1970년 임실군과 맺은 ‘오원천 취수원 무상 영구사용 계약’에 따라 오원천 물 중 일부를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오원천 방수리의 물이 전주시 전체 상수원의 20%에 해당하고 용담댐 물 유입량을 갑자기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생태환경 복원을 이유로 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 관계자는 “30여년전 전주시장과 임실군수가 맺은 이 계약은 군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불평등 계약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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