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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6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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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가톨릭 중앙의료원 산하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 등 대형 병원의 파업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경찰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병원 노사 양측의 대치로 파업이 96일째 계속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돼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노사 자율 해결에만 맡겨둘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조만간 경찰 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성모병원 등 장기파업 병원 노조 지도부 1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 중 한 명을 검거했고 나머지 14명을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차수련(車水蓮)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은 “병원측의 협상타결 의지가 전혀 없어 파업이 계속됐다”며 “파업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면 완강히 저항하고 병원 및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전국 공기업 최고 경영자 연찬회에서 “노사 문제는 올 상반기 발전노조의 파업 때처럼 분규해결에 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원칙에 입각한 해결이 여론의 지지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방 장관은 “최근 공공부문 노조들이 주5일 근무제 조속 시행, 민영화 중단,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제정 반대 등을 요구하며 공동투쟁본부 출범을 추진하는 등 대립적 노사관계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