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개입 군장성 리스트 작성중”…김대업씨 주장

  • 입력 2002년 8월 25일 16시 3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는 25일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55·미국 체류)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 원본을 이르면 28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업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테이프 원본을 보관중인 동생이 호주에서 미국 캐나다를 거쳐 싱가포르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생에게 연락을 취해 28일까지 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김대업씨에게서 테이프 원본을 넘겨받는대로 대검 과학수사과에 성문(聲紋)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김대업씨는 또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병역비리에 연루된 한나라당 의원 12명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 등 수십명의 리스트를 완성했고 이와 별도로 병역비리에 개입한 10명 미만의 군 장성 리스트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업씨는 이 리스트를 검찰에 제출하거나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앞으로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변모 전 준위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지만 소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김대업씨는 "김 전 청장이 1월 검찰에서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를 했다'고 시인했으며 변 전 준위가 돈을 받고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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