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탐진댐 완공앞둔 장흥주민 문화마당 한판

  • 입력 2002년 8월 21일 19시 19분


탐진댐 건설로 수몰되는 전남 장흥군 주민들이 고향의 역사와 환경을 다시 돌아 보는 ‘수몰마을 문화제’를 연다.

‘장흥문화마당’(대표 문충선·文忠先)은 21일 수몰지역인 유치면 덕산마을 일대에서 24, 25일 이틀간 ‘아!물에 잠길 내 고향’을 주제로 민속놀이 초청공연 등 5개 부문 15개 단위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덕산마을은 원래 36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탐진댐이 건설되면서 11가구가 이미 이주했고 남아 있는 25가구도 올 연말까지 이주해야 하는 마지막 수몰예정 마을. 첫날에는 마을 주민과 풍물패의 길놀이, 당산제, 지신밟기, 진혼굿 등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진혼제를 시작으로 문화마당 회원들의 참여 한마당 공연, 초청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날 오후 7시반부터는 출향민과 마을주민, 관객들이 함께 어울려 마을입구 다리에서 주무대까지 강강술래를 하고 이어 널뛰기, 그네뛰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가 펼쳐질 예정. 25일에는 마을회관 등지에서 문화마당 회원과 참여작가, 마을주민 등이 함께 한 가운데 담쌓기, 염색, 벽화, 흙공예, 가마솥밥 만들기, 마을주민들의 이야기 듣기 등 행사가 이어진다.

이 지역 화가들의 염원을 담은 만장 100여개가 마을입구에 세워지고 일제때 부서졌던 홍살문을 다시 세우며 당산나무에 먼저 떠난 이주민들의 향수를 달래는 오색천을 두르고 마지막 당산제를 지낸다.

탐진댐은 전남 서남부권 8개 시군에 생활 및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탐진강 중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97년 건설이 시작돼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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