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죽음' 장세환씨…고려大, 명예학위 수여

  • 입력 2002년 8월 16일 19시 21분


지난달 21일 소매치기를 잡으려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려대생 장세환(張世桓·26·사진)씨에게 명예 행정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고려대는 16일 “장세환씨의 의로운 죽음이 우리나라와 고려대의 명예를 드높였다”며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인간애를 기려 명예 행정학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27일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장세환 추모장학회’ 설립 행사 때 장씨의 아버지 장기효(張基孝·60)씨에게 대신 명예학위를 수여할 계획이다.아버지 장기효씨는 “학기를 다 못 채운 세환이에게 학교측에서 큰 배려를 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세환이가 못 다한 일을 후배들이 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효씨는 장학회 설립 행사 때 장학기금 1차분 5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장세환씨는 98년 2월 고려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행정학 복수 전공을 하다 한 학기를 남겨 두고 휴학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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