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우량 씨마늘 개발연구 잇따라

  • 입력 2002년 7월 24일 19시 44분


중국산 마늘이 내년부터 대량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산 마늘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늘 경쟁력의 핵심은 우량 씨 마늘 생산. 현재 씨 마늘로 사용하는 보통마늘의 ‘쪽’은 생산성이 낮은데다 마늘 바이러스에 약한 단점이 있다.

24일 안동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주최로 열린 ‘우량 씨 마늘 생산기술’에 관한 워크숍에서는 씨 마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마늘 주아(珠芽·마늘종에 달리는 작은 마늘)를 이용한 씨 마늘 생산’을 발표한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주아를 이용해 개발한 씨 마늘은 생산비를 낮추고 병에도 강하다”며 “주아를 1∼2년 재배하면 우량 씨 마늘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주아를 이용한 씨 마늘 생산은 경북 의성군이 실제 마늘재배에 이용하고 있어 보급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주아 씨 마늘은 재배가 번거롭고 증식이 낮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동양물산 중앙기술연구소는 마늘의 조직배양을 통해 씨 마늘을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조직배양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씨마늘을 생산해 저렴하게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한국 일본 중국에서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이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면 마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한편 씨마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날 워크숍에서는 한국이 마늘 소비 대국이면서도 그동안 토종마늘의 품종을 개량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직배양에 의한 씨 마늘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안동대 생명자원과학부 황재문(黃在文) 교수는 “우량 씨 마늘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수출을 하는 것 못지 않게 소비자들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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