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어머니… 시골길… 그리움 엮었어요”

  • 입력 2002년 7월 3일 20시 51분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추억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창고를 하나 둘씩 지어갈까 합니다.”

수필가이자 공무원인 최해남(崔海南·50)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이 30여년간 틈틈이 써 온 수필 65편을 묶어 ‘굴뚝새가 그리운 것은’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이 작품집을 펼쳐들면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 것 같은 친구의 음성이 들리고 버선발로 다가서는 어머니의 잔잔한 미소가 떠올려지는 순간을 맛볼 수 있다. 또 동화처럼 꿈꾸는 시골길을 걸어가는 환상을 느낄 수도 있다.

96년 ‘등겨수제비’로 현대수필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그는 이 작품에서 빈농의 어려움과 보릿고개라는 시대적 아픔을 겪으면서 좌절보다는 도전을 통해 늘 이상을 꿈꾸던 시절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삶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어머니의 사랑에서 찾고 싶다는 그는 “마음의 동산을 아름답게 가꾸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나의 글들이 모양이 나지 않는 투박한 질그릇 같지만 진솔한 삶의 풍경을 담아내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6일 오후 4시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코리아나 웨딩뷔페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인들과 조촐한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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