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씨 부인 주혜란씨 건축허가 청탁 1억받아

  • 입력 2002년 7월 2일 18시 12분


주혜란씨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 아파트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는 2일 임창열(林昌烈) 전 경기지사가 부인 주혜란(朱惠蘭)씨를 통해 파크뷰 아파트 건축 시행사 대표에게서 청탁을 받고 건축허가를 내줬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3월 파크뷰 아파트 건축 허가 사전승인 신청이 경기도 실무자들에 의해 거부됐다가 2개월 뒤 갑자기 승인이 난 사실을 확인하고 임 전 지사가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주씨가 파크뷰 아파트 건축 시행사 대표 홍원표(洪元杓)씨에게서 건축 사전승인이 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주씨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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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임 전 지사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3일 주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는 피의자 신분이며 귀가 조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씨가 홍씨에게서 청탁을 받은 뒤 이를 남편인 임 전 지사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경기도 실무자들도 소환해 파크뷰 아파트 건축 사전승인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파크뷰 아파트 토지용도 변경을 도와주는 대가로 파크뷰 아파트 시행사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전 성남시의원 최병성씨(48)를 구속했다.

검찰은 파크뷰 아파트 시행사의 부탁을 받고 최씨에게 돈을 건넨 G건설 간부인 또 다른 최모씨도 구속했다.

전 시의원 최씨는 99년 11월∼2001년 9월 에이치원개발 대표 홍씨의 부탁을 받은 G건설 간부 최씨에게서 파크뷰 아파트의 용도 변경과 건축 허가가 잘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시의원 최씨는 또 99년 12월과 2000년 9월 2차례에 걸쳐 홍씨에게서 시의회에서 용도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파크뷰 아파트 부지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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