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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3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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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사업소와 출자, 출연기관장들이 임기 전에 잇달아 사표를 내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능한 인물을 영입한다며 공개 채용한 경우 임기 전에 이직하는 사례가 많아 “차라리 특채가 더 낫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도립 거창전문대는 99년 5월 임명된 학장이 4년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올 4월 그만두는 바람에 경남도 기획실장이 학장을 겸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공채에 응모한 10명 가운데 교수 출신 5명을 김혁규(金爀珪) 도지사에게 추천했으며 이들 중 1명을 발령할 계획이다.
경남무역의 4대 사장도 지난달 초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태에서 개인 사업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해 현재 공석 중이다. 앞선 3명의 사장들도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않았다. 경남도는 공채에 응모한 15명 중에서 곧 후임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경남미래산업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도 임기가 1년여 남았으나 올 4월 퇴임하자 후임에 오경삼(吳敬三) 전 경남도농수산 국장을 앉혔다.
이밖에 경남신용보증재단과 경남발전연구원장도 99년 중도 하차하자 경남도는 나름대로 ‘믿을 만한’ 전직 공무원과 교수를 그 자리에 발령했다.
이들과는 달리 ‘장기 재임’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립 남해전문대의 김재복(金載福) 학장은 96년 3월부터 6년 이상 재임 중이다.
기업체를 운영하다 98년 12월 부임한 경남개발공사 김맹곤(金孟坤) 사장은 지난해 말 3년 임기가 끝났으나 도지사의 재신임을 받았다.
한편 김 지사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경남신용보증재단의 후임 이사장에 경남도 출신 전직 공무원 김모씨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선임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나 중도 사퇴를 막을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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