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 시공사 기양건설 회장 정관계 친분 부회장 영입

  • 입력 2002년 6월 15일 23시 05분


경기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15일 의혹을 제기하는 진정서를 낸 재개발 조합 관계자 등 진정인들을 다음 주 초부터 소환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재개발 공사를 맡은 기양건설산업 김병량(金炳良) 회장이 2000년 초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훈(延勳)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해 사업 시행과 관련한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연씨가 지난해 8월 평소 친분이 있던 부천시 고위 간부의 아버지 명의로 돼 있는 부동산을 8억원에 매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부동산 거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기양건설이 2000년 5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도 채권을 회수하는 명목으로 시공사인 H건설에서 약속어음 34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은 뒤 150억여원만 채권 회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빼돌렸다는 진정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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