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내주소환 신중 검토

  • 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41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건설업체에서 화의 인가 청탁과 함께 3억원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에 홍업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업씨가 측근들을 통해 청탁 명목의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수사 상황에 따라 소환 조사가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업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의 대학 동기인 유진걸(柳進杰·구속)씨와 대학 후배인 이거성(李巨聖·구속) P프로모션 대표를 동시에 불러 기업의 화의 인가 및 검찰수사 무마 청탁 등과 함께 돈을 받아 홍업씨에게 전달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홍업씨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구속)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도 소환해 기업에서 받은 돈을 홍업씨에게 주었는지와 홍업씨가 기업의 청탁을 받아들였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후광(김 대통령의 아호) 돈 확인’ ‘국정원 5억원’ 등의 메모를 작성한 뒤 잠적한 김병호(金秉浩)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이 3, 4개 업체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5억여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김 전 실장을 강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홍업씨가 보관하던 자금 13억원을 세탁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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