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 덕교동 주변도로 휴일마다 체증 몸살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37분


주말과 휴일이면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인천 중구 덕교동 잠진도 선착장과 을왕리 해수욕장 일대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충일인 6일 오후 2시경 인천국제공항 남측 해안도로 덕교동(거잠포) 입구.

이곳에서 1.7㎞ 떨어진 잠진도 선착장으로 가기 위한 행락객 차량들이 뒤엉켜 왕복 2차선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주말과 휴일에 하루 평균 5000여대의 행락객 차량이 몰리면서 덕교동 입구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평균 2∼3시간이 걸리고 있다.

차량 통행이 이렇게 어려워지자 이곳을 하루 7회 운행하던 버스(205번)도 4월부터 덕교동 입구에서 차를 돌리고 있어 이곳 주민과 행락객의 불편이 따르고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무의도 주민과 일부 행락객은 30여분을 걸어서 선착장을 오가는 실정이다.

이 구간이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빚는 것은 150여개에 달하는 포장마차와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 차량의 불법 주·정차가 가장 큰 원인.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행락객 차량이 왕복 2차선 도로의 일부를 잠식하고 있고, 연륙도로 일대에서 바다 낚시를 하는 행락객들이 도로 옆에 주·정차를 일삼으면서 도로 폭이 좁아져 교통체증을 부추기고 있는 것.

무의도 주민 이흥국씨(45)는 “관할인 인천 중구청과 경찰이 단속을 전혀 하지 않아 섬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며 “하루속히 주차금지 구획선을 설치해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교동 입구에서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7㎞ 구간 왕복 2차선도 사정은 마찬가지.

덕교동 입구를 지나 4.7㎞ 지점인 용유중학교에서 정체가 시작돼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평균 3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운전자끼리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고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평균 10여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도로에는 폭이 갑자기 좁아져 병목현상을 보이는 곳이 여러 군데 있어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중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덕교동∼을왕리 해수욕장 도로포장을 마무리하면서 토지소유주들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임대형식으로 토지를 사용하려 하자, 토지소유주들이 이에 반발해 토지사용을 불허하는 바람에 병목지역이 생겨났다.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은 신설동, 무송 부동산, 해송가든, 약수동, 도깨비칼국수 앞 등 5곳.

더욱이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인천국제공항 북측 도로로 이어지는 도로 안내표지판이 없어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는 하루 평균 7000∼8000대의 행락객 차량 대부분이 북측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몰라 해수욕장에서 U턴을 한 뒤 다시 덕교동으로 차를 몰고 있다.

주민 정용문씨(52)는 “한번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다시 오지 않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며 “중구청이 임시방편식의 행정에서 벗어나 공영주차장과 계획도로를 신설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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