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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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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운동기간인 요즘 가장 바빠야할 민주당 대구·경북지부가 썰렁하기 짝이 없다.
주요 정당으로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해 주눅이 들어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아무리 사람을 찾아도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려는 경우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며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구 경북의 경우 기초단체장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경우는 대구 8개 구군 중 수성구와 동구, 경북 23개 시군 중 경산시와 청송군에 불과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후보를 물색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컸다”며 “신인이든 기성 정치인이든 표를 10% 이상 얻기 어려운 게 뻔한데 누가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표를 1% 얻는다고 하더라도 후보를 낸다는 자세가 주요 정당의 책임있는 태도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대학총장과 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대구시장 후보를 권유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는 것. 경북도지사의 경우는 올초부터 “99% 후보를 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상대 후보가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전부 잘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러 후보가 나서 경쟁을 하는 것은 개인적인 당락 여부를 떠나 유권자의 다양한 언로(言路)를 열어주는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은 내부 사정이야 어떻든 주요 정당으로서 공적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