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금빛평생교육봉사단 “봉사활동 하다보니 젊어지는 기분”

  • 입력 2002년 6월 5일 21시 24분


4일 오후 인천시 북구도서관 3층 세미나실. 인천금빛평생교육봉사단 60∼70대 회원 10여명이 봉사단 운영 계획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앞으로 정기 세미나를 열어 봉사단 활동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합동 연수를 통한 봉사활동 재충전의 기회도 가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인천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50∼70대 장년과 노인 은퇴자 103명이 그들의 평생 직업을 통해 습득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모인 교육봉사단체. 인천지역 평생교육정보센터를 맡고 있는 북구도서관과 인하대 사회교육원이 ‘모임의 씨앗’ 역할을 했다.

회원은 대학총장 교사 군인 근로자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직에서 일했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10일부터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본격적인 교육 봉사를 시작한다.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박현주씨(여·73)는 한글교실 강사로 나선다. 박씨는 6년 동안 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읽기 쓰기를 가르친 경험을 갖고 있다. 박씨는 “생각과 의식이 엇비슷한 연배의 수강생들이 나이 어린 강사보다 나 같은 노인 강사를 더 좋아한다”고 교육적 효과를 설명했다.

8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꽃 농사로 성공한 유근옥씨(54)는 가정원예, 아이디어 원예 등을 강의할 예정. 그는 “농촌지도소, 농협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화훼농장을 운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회로부터 내가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에서 교육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30년간 대우자동차 생산라인에서 현장 근로자로 일한 박관서씨(63)는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자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98년 퇴직 후 하루 5시간 이상씩 한문공부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가진 인천금빛평생교육봉사단 회원들이 봉사교육에 나서는 분야는 한글지도 사물놀이 청소년상담 기공 사교댄스 한국무용 역사교육 가정체육 미술 심리 인성교육 시조지도 등 30여 과목.

회원들은 2개월에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분임조 토의를 통해 봉사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북구도서관 원동희 관장은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이 평생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동불편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 갈 수 있도록 지원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032-519-9028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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