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국항공대 이색 동아리 ˝저 창공은 우리 것˝

  • 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58분


개교 50주년을 맞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국항공대에는 열기구와 로켓 등 하늘을 나는 것과 관련된 동아리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중 열기구를 타는 학생들의 모임인 ‘라퓨타’는 1991년 발족됐는데 현재 열기구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동아리 소속 20여명의 회원들은 16일 개교 50주년 기념비행을 하기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

‘라퓨타’는 하늘을 마음껏 나는 상상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일본 만화영화의 제목. 이 동아리 회원인 항공기계공학과 3학년 안대환씨(25)는 “우리가 소유한 열기구들은 높이 1㎞의 상공에서 2시간가량 날 수 있다”며 “하늘을 떠다니면 마치 신선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아리인 로켓연구회 ‘SRS(The Society of Rocket

Study)’ 소속 학생들은 직접 로켓을 제작해 발사한다. 이 동아리 회원들은 높이 2㎞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소형 로켓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최근 로켓연료 연소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정밀기계를 제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모형항공기제작반은 기초적인 비행원리를 배운 학생들이 직접 모형비행기를 제작해 날려보는 동아리. 일주일에서 한달 정도의 기간에 모형비행기를 제작할 수 있고 비행원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모형항공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임인 항공기제작연구회는 직접 타고 날 수 있는 비행기를 제작하고 있다.

1998년 1인승 실험용 경항공기인 X4 제작에 성공한 이 동아리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성능이 한 단계 향상된 X5 제작을 최근 마쳤다. 이 대학에는 하늘을 나는 것과 관련된 5개 동아리에서 현재 120여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 등을 키워주기 위해 동아리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자발적인 활동이라 교육적 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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